조영빈 기자 입력 2015.09.01. 12:09
백승주 차관 "北 체면 구겼다" 발언 적절성 논란
남북관계 미묘한 시점.."안보부처 고위 당국자 신중치 못해" 지적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의 발언이 1일 논란을 빚었다.
남북 간 8·25합의에서 "북한이 체면을 구겼다"거나 "북한이 추가도발할 시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하겠다"고 한 것은 남북 간 분위기가 미묘한 시점에서 안보부처 고위 당국자의 발언으로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최근 백승주 차관과의 지난달 29일 이뤄진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북한 내에서 이번 지뢰 폭발에 대한 유감 표명을 두고 '체면을 구겼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한 발언이다.
8·25합의에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유감표명을 하는 등 약이 오른 북한이 내달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결국 최근 남북 간 합의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던진 셈이다.
최근 남북 간 이산가족상봉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는 분위기에서 북한의 내달 전략도발 여부가 향후 남북관계를 가늠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란 지적이 없지 않다.
이같은 시점에서 국방부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을 자칫 자극할 여지가 없지 않아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 수준의 언급"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방차관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북한의 군사동향을 전망해야 할 필요성 자체가 낮다는 점에서 충분치 않은 해명이다.
더욱이 백 차관이 인터뷰를 한 지난달 29일은 북한이 이산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우리측 제안에 화답한 날이다.
남북관계 흐름과 별도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게 국방당국의 역할이지만, 필요이상으로 북한을 자극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이다.
백 차관은 또 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시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합의로 중단된 확성기 선전방송 재개뿐만 아니라 모든 수단으로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대북확성기방송에 대한 북한의 최근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발언 역시 현 시점에서 적절한 것이었냐는 비판이 군안팎에서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인터뷰는 오는 9일 열리는 국제군사회의인 서울안보대화(SDD) 홍보를 위한 것이었다"며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는 내용들이 부각된 것 같다"고 전했다.
bin1981@
사탕하나 2015.09.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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