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성 입력 2017.12.27. 12:30
주러 中대사 "북핵 문제, 혈기 믿고 함부로 해선 안돼"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국들은 혈기를 믿고 함부로 행동해서도 안 되며, 독자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중국 관영 환추왕 등에 따르면 이날 리후이(李輝) 주러 중국 대사는 RT 등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연관해 “우리는 '필부지용(匹夫之勇·하찮은 남자의 용기, 좁은 소견으로 혈기만 믿고 함부로 날뛰는 행동을 비유하는 말)'하거나 '단창필마(單槍匹馬 혼자서 말을 타고 적진에 뛰어든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해내려는 행동을 비유하는 말)'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리 대사는 또 “북핵 문제는 '표본겸치(標本兼治·근본적 원인과 시급한 증상 처리를 동시에 한다)'돼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북미 양국이 대화 재개를 위해 성의를 보여줘야 하고,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만 북핵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핵 문제는 중러 양국을 비롯한 모든 관련국들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이라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한 공헌은 전 세계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고, 중국의 역할은 없어서는 안될 요소”라고 주장했다.
리 대사는 지난 7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러시아 공식 방문 기간 양국 외교 당국이 한반도 관련 공동 성명을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중러 양국은 군사적 수단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더 큰 문제를 불러오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고 일치하게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군사적 수단은 어떤 국가의 옵션이 돼서도 안된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의 본질적 문제는 상호간 신뢰부족이기 때문에 관련국들은 상호 신뢰 증진에 유리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러 양국은 한반도 긴장 정세 완화,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올해 중러 양국 관계에 대해 리 대사는 “양국 간 전면적 전략협력자 관계는 2017년 한해 동안 양호한 수준에서 잘 유지됐다”면서 “양국군 실질적인 협력은 풍성한 성과를 달성했고 양국 관계 기반은 더 깊어지고 단단해졌다"라고 평가했다.
sophis731@newsis.com
사탕하나2017.12.27.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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