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박계현 기자|기자 입력 2015.10.18. 09:42
바뀐 '삼성고시' 일제히 실시..최악 취업난에 극도 긴장감
삼성그룹, 21개 계열사 하반기 공채 필기시험 국내외 고사장서 실시..'고3도 울고갈 간절함'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박계현 기자] [삼성그룹, 21개 계열사 하반기 공채 필기시험 국내외 고사장서 실시…'고3도 울고갈 간절함']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18일 오전 국내와 미주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시험은 삼성이 서류심사를 부활시키는 등 채용제도를 바꾼 뒤 치르는 첫 시험이라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높았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21개 계열사의 하반기 공채를 위한 GSAT를 국내외 고사장에서 진행했다.
삼성은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 고사장 본부를 설치하고 모든 고사장의 출입통제와 시험시간 등을 관리했다. 인사 담당 임원들도 현장에 나와 시험 진행상황을 직접 챙겼다.
이번 GSAT는 서울을 비롯해 대전·대구·부산·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2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서울의 경우 계열사별로 고사장을 나눴다. 고사장 본부가 설치된 압구정고등학교는 삼성전자, 명덕여중은 삼성증권과 삼성물산, 명덕여고는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패션부문, 서울여중은 삼성카드, 여의도고는 삼성화재와 웰스토리 등이다.
응시생은 오전 8시30분까지 입실한 후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상식 △시각적사고(조각 맞추기 등) 5개 영역, 총 160개 문제를 140분 동안 풀어야 한다. 고사장 출입은 8시40분부터 통제됐다.
삼성은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채용방식을 전면 재편했다. 상반기까지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직무적성검사에 응시할 수 있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응시 기회를 준다.
삼성이 정확한 응시인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10만명 안팎이 서류를 접수해 약 5만명 정도가 GSAT를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지원자 약 1000여명이 시험을 보는 압구정고등학교에는 오전 7시 이후부터 수험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상 유례없는 청년 취업난 속에 응시자들의 긴장감은 고3 수험생을 방불케 했다. 7일 삼성에서 GSAT 응시 대상자를 발표한 이후 응시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단기 공부 모임을 만드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모씨(25세)는 "서류심사 발표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스터디원을 모집해 매일 실전문제를 풀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 공대 4학년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같은 과 친구들 10명이 모여 매일 모의고사를 함께 풀었다"고 말했다.
극도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재수, 삼수생'도 많았다. 두번째 GSAT에 응시하는 박 모씨(27세)는 "상반기에는 다른 계열사에 지원했다가 이번에는 삼성전자로 회사를 바꿔서 응시했다"고 말했다.
윤모씨(25세)는 "이번이 세번쨰 GSAT로 삼성전자에만 계속 지원했다"며 "한 달간 문제집을 풀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이 다섯 번째 응시라는 지원자도 있었다.
한편 삼성은 서류전형을 부활하는 대신 기존 학점제한(3.0 이상/4.5 만점)은 없앴다. 면접도 달라졌다. 기존 직무역량면접(PT·프리젠테이션)과 임원면접(인성면접) 사이에 창의성면접이 추가됐다. 3가지 면접전형은 각각 30분씩 소요된다.
창의성면접은 면접관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다. 지원자가 주어진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이 추가 질의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삼성은 11월 중 면접을 진행하고 11~12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free21@,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사탕하나 2015.10.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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